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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리의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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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냥 맡기시지 그래요, 저 이상의 적임자는 찾기 힘드신 것 같은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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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무심한 듯 관용적으로 내뱉는 어조는 다소 냉정하게 들릴지언정 예의에 어긋난다는 느낌을 주진 않는다.

세상만사 무관심한 태도로 일관하면서도 눈앞의 불의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는 성정이다.

그의 친절은 만용이 아닌 그럴만한 능력과 확신을 근거로 했기에 어느정도의 설득력을 수반했다.

남들은 꺼릴 법한 피곤한 일을 선뜻 자처하기도 하며 어린아이와 윗사람을 대할 땐 제법 깍듯하고

친분이 깊은 상대에겐 드물게 다정한 모습을 보인다. 좀처럼 다가가기 힘든 인상이지만

오래 지켜볼수록 차츰 분위기가 누그러졌다.

 

　표리부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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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화 안 났어, 원래 이렇게 생겨먹은 거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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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디 잘 웃지 않는 데다 표정 변화가 다양하지 않아 표면적으로는 감정적 동요를 찾아보기 힘들다.

간혹 냉소적으로 웃거나, 속내를 가늠할 수 없는 얼굴로 바라보거나, 황당해하거나, 귀찮아하는 정도가 전부.

정작 본인은 별생각 없이 짓는 무표정조차 심기 불편하게 비치는 탓에 곧잘 불필요한 오해를 사곤 한다.

 

　독립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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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기 자신 이외엔 누구도 의존하지 않으며 본인이 개입하거나 참견하는 것은 개의치 않는 반면

간섭 당하는 건 기피하는 눈치다. 도움을 건네는 위치에 서는 게 익숙한 동시에 그가 베푸는 선의는

대체로 대가를 바라지 않는 것들이다. 다만 정의롭다거나 천성이 선량한게 아닌 어떤 강박을 갖고 있는 듯하다.

 

　무감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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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본적으로 타인을 대하는데 있어 일말의 편견도 갖지 않는다. 뒤따를 시선이나 평가는

전혀 신경쓰지 않는 기색이다. 여론에 둔감하다기엔 지나치게 눈치가 빠른 편임에도 그의 모든 언행은

확고한 신념을 기반으로 했다. 그로 인해 다수를 적대할 가능성이 두렵지 않으냐 물어도 싫어하는 것

역시 관심의 일종이라며 우스갯소리처럼 흘려넘기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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